저는 개인적으로
Internet Explorer의 북마크 기능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북마크 하나 당 파일 하나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북마크 이름에 특수 문자를 쓸 수 없다는 점, 북마크가 많아지면 파일도 따라서 많아지기 때문에 느려진다는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그래서, 단일 HTML 파일로 관리되는
FireFox의 북마크 기능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사용해도 분리되어 있는 두 대 이상의 컴퓨터에서 동일한 내용의 북마크를 사용하려면 약간의 수고를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북마크 시스템을 사용하려고 좀 살펴봤는데, 처음 시도해본 것이
Google의 '
즐겨찾기'였습니다. 툴바와 연동되는 점, Google의 다른 서비스들처럼 '
레이블'과 '
별'이 지원되는 점 등이 나름대로 좋기는 했는데,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순수하게 온라인 북마크 기능만을 지원하는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이죠.
그 다음 시도로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
딜리셔스(del.icio.us)'를 사용해보았습니다. (
예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도메인 이름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이것만으로도 기본 50점 이상은 따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가입을 하고 우선 설정 페이지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설정할 것이 많더군요. 딜리셔스 역시 FireFox나 Internet Explorer 등의 브라우저에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것저것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하나씩 기능을 이해해나가다 보니 이게 또 물건이더군요.
가장 큰 특징은, 북마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서(
물론 설정에 따라서 비공개 북마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북마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분류 기준(
tag, Google 즐겨찾기의 레이블과 유사한 역할을 함)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통계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Tag만 봐도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tag의 조합으로 북마크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 특정 사용자 혹은 전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북마크를 구독(
subscription)할 수 있다는 점,
network을 만들어서 소속된 사람들과 쉽게 북마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등등, 그야말로 '
Social Bookmarking'이라는 이름값 하는 기능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link roll이나
tag roll 같은 유사 위젯(
widget) 기능도 지원하고 있어서 제 블로그에도 tag roll 하나 달아보았습니다.(
제 관심사가 한 눈에 보이는군요.) 더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아마도 딜리셔스를 계속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덧말.제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유지하던 북마크가 꽤 많은 편이라 딜리셔스로 옮겨가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네요. FireFox 북마크에 대한 import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원하는 분류대로 적절히 잘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엉망이 되어 버려서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 가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더랬습니다.(
왜 모두 삭제하기 기능은 없는 거지?) 결국 지금은 비교적 자주 사용하는 북마크부터 하나씩 천천히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비록 시간은 한참 걸리겠지만, 이 작업을 통해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할 것 잘 정리해서 알짜배기 북마크로만 재련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