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5일 일요일

HxD - Freeware Hex Editor

컴퓨터로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보면 특정 파일의 내부를 있는 그대로 까보아야 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 파일의 형식이 일반 텍스트 파일이라면 텍스트 편집기나 하다 못해 메모장으로라도 열어서 확인할 수가 있지만 이진(binary) 데이터로 가득 찬 파일들은 문제가 좀 있죠.

이때 필요한 것이 hex editor입니다. 개별 byte를 16진 값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은데, 정말 없어서는 안될 필수 도구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문제는 쓸만한 hex editor는 죄다 상용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꽤 유명한 hex editor로는 Hex Workshop, WinHex 등이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 개발되어 배포되는 것들도 제법 있고, 16진 편집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텍스트 편집기(PSPad, DesyEdit 등이 있죠.)도 있지만 상용 hex editor에 비해서 기능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늘 이런 사실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발견하게 된 HxD가 그 안타까움을 상당 부분 해결해주었습니다.



HxD의 제작자가 소개하는 주요 기능을 나열해보면..
  • RAM 편집 기능
  • Disk 편집 기능 (Hard disk, Zip-disk, CD, ...) (Win9x, WinNT and higher)
  • 유연하고 빠른 찾기/바꾸기 기능(Unicode 지원을 포함하는 문자열, 16진 값, 정수 값, 실수 값)
  • Ansi, DOS, EBCDIC 문자셋에 대한 표현 기능
  • 체크섬 생성 기능: Checksum, CRCs, Custom CRC, SHA-1, SHA-512, MD5, ...
  • 소스 코드 형식에 맞춘 데이터 내보내기(Pascal, C, Java)와 형식화된 데이터 내보내기(plain text, HTML, Richtext, TeX) 기능
  • 기본적인 수준의 데이터 통계
  • 파일 크기 무제한
  • 수정된 데이터 부분 표시 기능
  • 되돌리기 무제한
정말 상용 프로그램에 비해서 크게 뒤지지 않는 멋진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점에 대해 제작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제가 별도로 강조하고 싶은 특징은, 설치가 필요 없는 단일 실행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USB 메모리 등에 휴대하고 다니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에서 바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고 사용이 끝나면 지워버려도 상관없기 때문에 PC방 등이나 내 소유가 아닌 PC에서 작업할 때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HxD의 공식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LINK: http://www.mh-nexus.de/hxd/

저와 같은 목마름으로 안타까워 하셨던 분들은 이제 HxD로 그 목마름을 해결해보시기 바랍니다. :)

2007년 3월 23일 금요일

스프링노트로부터 온 선물

스프링노트 비공개 베타 테스터들을 위해 오픈마루가 준비한 선물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선물 받을 주소를 회사로 해두었는데, 오늘 택배로 왔더랬습니다. 선물은 '문어 안마봉'이라고 하는 놈인데 모양이 상당히 깜찍합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딱일 것 같네요.


(이 사진은 스프링노트 커뮤니티의 문어 안마봉 관련 게시물에서 가져왔습니다.)

잠시 사용해본 바로는 안마봉으로 두드리는 부분이 꽤 시원해지는 것이 쓸만했습니다. 이런 깜찍한 선물을 생각해낸 오픈마루분들은 정말 센스쟁이입니다. ;-)

제가 직접 설득해서 베타 테스터 신청 넣은 두 분이 더 있는데, 그 분들도 조만간 안마봉이 도착하겠지요. 베타 테스터가 된 것만도 기쁜 일인데 선물까지 받을 수 있어서 기쁨 두 배입니다. :)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스프링노트(springnote) 베타 테스터 되다



지난 3월 13일 오픈마루 개발 블로그스프링노트(springnote) 비공개 베타 테스터 신청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잽싸게 신청을 넣었습니다. 다행히도 1차 신청자 300 명 안에 들어서 16일 오후 초대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제 평생 처음으로 해보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일 것입니다. 어떤 일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번 스프링노트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저에겐 상당히 큰 의미가 됩니다. 더군다나 전부터 애타게 찾아 헤맸던 위키 호스팅 서비스와 유사한 concept을 내포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짧은 시간 써보고 느낀 점들 중 인상에 남는 것들이 있어 몇 가지만 적어 봅니다.

첫째는 편집과 뷰 페이지의 구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위키의 특성을 도입했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편집 후 게시하는 방식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면 발전이 없는 것인데.. 에휴~) 즉, 편집하는 페이지와 편집된 결과물을 보는 페이지가 구분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스프링노트는 그 구분이 없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그대로 뷰이면서 동시에 편집 페이지입니다. 이름 그대로 '노트'인 것이죠. 이러한 concept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자동저장WYSIWYG 편집 기능입니다.

둘째로 페이지를 편집하는 과정이 거의 키보드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미 데모 동영상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상상 그 이상이더군요. Microsoft OfficeWord를 사용할 때에도 서식에 단축키를 지정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곤 하는데, 그 느낌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화된 문서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미리 지정된 형식에 맞추어 문서를 자주 편집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능이 드물 것이라 생각됩니다.

셋째로 내가 만든 페이지의 공개와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개는 내가 작성한 페이지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고, 공유는 내가 작성한 페이지를 함께 보고 편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정보 공유'와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세상이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기능임에 틀림 없습니다.

혹시 (순수 위키와 비교하여)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편집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굳이 위키가 아닌 노트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나만의 공간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부분적으로 공개/공유하는 것이 더 당연한 방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밖에도 AJAX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빠르다는 둥, 인터페이스가 무지 깔끔하다는 둥, 위키 마크업 태그를 몰라도 되기 때문에 사용이 쉽다는 둥, 제 마음에 꼭 든다는 둥의 식상한 이야기들이 더 있겠지만 말 그대로 식상한 내용이라 생략합니다. ;-)

현재 비공개 베타라서 약간의 버그들도 보이긴 하지만, 베타 테스터로 초대된 분들이 적극적으로 보고를 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서 오픈마루 개발자분들께서 열심히 수정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금새 견고한 서비스로 완성될 수 있겠죠.

스프링노트!! 위키의 다양한 장점과 온라인 메모장이라는 특성을 결합하여 만든, Web2.0 시대에 걸맞는 멋진 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2007년 3월 12일 월요일

올블로그 도움센터 Q&A 게시판의 스팸 대처 방법

올블로그에 제 블로그를 등록해두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글에 대한 수집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있어서 도움센터 Q&A 게시판에 질문을 올렸더랬습니다. 당연히 친절한 답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주셨죠. 하지만, 이 글의 요지는 그게 아닙니다.

올블로그 도움센터의 Q&A 게시판은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스팸이 올라오더군요. 제가 질문을 올린 것이 지난 일요일이었는데, 근무를 안하는 휴일이다 보니 게시판에 스팸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당연히 다 없어지겠거니 했는데, 유독 하나 남아 있는 스팸 게시물이 있더군요. 그것도 댓글까지 달려서 말이죠.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서 그 게시물을 조회해봤습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후후..

스팸을 발송하시는 분들도 먹고 살자고 그렇게 하시는 것이겠지만, 관리자 입장에서이건 사용자 입장에서이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하루 몇 건 정도의 스팸은 애교 혹은 삶의 활력(?) 정도로 생각해줄 수도 있지만, 과도한 스팸은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월요일엔 정말 끔찍하죠.

제발 스팸 좀 그만 뿌리세요~ :-$

2007년 3월 11일 일요일

Giveaway of the Day - 하루에 하나씩 무료 정품 S/W

웹초보의 Tech 2.1 블로그 사이트에서 Aston <- 빨리 받으세요!!란 글을 통해 Giveaway of the Day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 Aston을 받아 놓고도 멍청하게 즉시 설치하지 않고 다음 날 설치하는 바람에 activation을 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로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Giveaway of the Day는 매일 유료 S/W 하나씩을 선정해서 그날 하루 동안 다운로드 하고 바로 설치하여 사용하는 사람에 한해 그 S/W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다운로드한 패키지 내에 activation 프로그램설치 프로그램이 함께 들어 있는데 activation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서버로부터 등록 코드를 받아오게 됩니다. 그런 다음 설치 프로그램으로 설치하면 정품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activation 프로그램으로 등록 코드를 받아올 수 있는 시간은 그 S/W가 제공되는 24시간으로 제한됩니다.

제가 견문이 얕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전에는 이런 방식을 본적이 없는데, 이것 역시 S/W 광고의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운로드 할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퍼주면 앞서 돈을 내고 구매한 사용자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또한 S/W를 제공해주는 업체는 뭐 먹고 살까 걱정이 되더군요.(걱정도 팔자죠.) 하지만, 곧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Giveaway of the Day를 통해 다운로드한 S/W는 그것을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보장이나 보증을 해주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더군요. 추가로 다음의 세 가지를 명확히 하고 있었습니다.
  1. No free technical support (무상 기술지원을 받을 수 없음)
  2. No free upgrades to future versions (이후 버전에 대한 무상 업그레이드가 제공되지 않음)
  3. Strictly non-commercial usage (비상업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음. 즉, 회사에선 사용불가)
결국, 무료 사용자는 S/W만 사용할 수 있을 뿐 실제 구매자가 누리는 부가적인 권한을 누릴 수 없는 것이죠. 현재 다운로드한 S/W를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미래에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언젠가는 그 S/W를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S/W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사지 못하는 잠재수요를 노린 적극적 혹은 공격적 마케팅 방법이란 생각이 드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마음에 드는 방식입니다. 질리도록 써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아무튼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Aston을 그렇게 허무하게 놓친 후, 아예 Giveaway of the Day를 RSS로 구독하면서 뭔가 더 좋은 프로그램이 올라오지 않나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친절하게도 매일 바뀌는 S/W 정보에 대해서 RSS feed를 제공해주더군요.)

Giveaway of the Day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LINK: http://www.giveawayoftheday.com

기회는 항상 있는 게 아닙니다. 좋은 S/W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들면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봅시다. ;-)

덧말.
결국 오늘 하나 건졌는데, 3DPlanesoftEarth 3D Screensaver라는 화면보호기 프로그램입니다. 딱 마음에 듭니다. 이에 대한 대가로 Giveaway of the Day의 배너를 사이드바에 달았습니다. :)

2007년 3월 5일 월요일

Toad Data Modeler Freeware - 무료 DB 설계툴

본업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급하게 필요한 일 때문에 잠시 APM(Apache, PHP, MySQL)을 기반으로 개발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개발 절차 상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요구분석이니 설계니 하는 일들은 항상 거치기 마련인데, 능숙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이런 작업의 능률이 몇 배는 오르게 됩니다. 이 중에 이번 개발에서 발굴한 좋은 무료 DB 설계 도구가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Toad Data Modeler Free Edition
이라는 놈인데, 흔히 잘 알려진 ERWin과 기능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R 다이어그램(Entity-Relationship Diagram) 방식으로 DB를 설계하고, 설계된 내용을 실제 특정 DBMS에 사용할 수 있도록 SQL Script로 만들어주는 DB 설계툴이죠.


Toad Data Modeler Free Edition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DBMS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Logical View와 Physical View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이어그램 작성 시 한층 편리합니다. 또한 작성된 다이어그램을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설계 내용을 Toad Data Modeler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보내줄 때 유용한 기능이죠.)


다음은 Toad Data Modeler Free Edition 다운로드 페이지입니다.

LINK: Database design tool - Toad™ Data Modeler
(좌측 메뉴의 Download Freeware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무료 버전 외에 더욱 기능이 보강된 상용 버전도 있습니다만, 어지간한 기능은 무료 버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실제 물리적인 DB로부터 ER 다이어그램을 산출해내는 reverse engineering 기능은 상용 버전에만 있네요.)

2007년 3월 1일 목요일

OpenArena - Quake 3 엔진을 사용한 무료 FPS 게임



OpenArenaQuake 3 엔진을 사용하여 map, player model, weapon 등을 재구성한 오픈 소스 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입니다. GPL로 공개된 Quake 3 엔진 소스만 사용하였을 뿐 다른 모든 데이터는 OpenArena 팀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Quake 3 MOD들과 달리 Quake 3 Arena 원본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게임 방식은 Quake 3 Arena와 거의 동일합니다. 비록 아직 map과 player model의 수가 좀 적기는 하지만, 무료로 Quake 3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입니다. LAN이나 Internet을 이용한 멀티플레이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bot들과 대전할 수 있는 싱글플레이 모드도 지원합니다.



처음 Quake 3 Arena가 출시되었을 당시에도 그다지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보통의 PC 사양이 이 게임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고도 남겠죠. 그렇다고는 해도 워낙에나 잘 만들어진 엔진이다 보니 속된 말로 그래픽이 구리다거나 하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물론 Doom 3, Quake 4 같은 차세대 엔진을 사용한 게임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오래 전 Quake 3 Arena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면 이 게임을 한번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 게임은 Windows, Linux, Mac OS X를 지원합니다. 다운로드 크기는 이 글을 쓰는 현재 가장 최신인 0.6.0 버전의 Windows 용 설치 파일을 기준으로 70 MB 조금 넘는 것 같네요.

공식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LINK: http://openarena.ws

끝으로, 이 글에 삽입된 스크린샷은 OpenArena 공식 홈페이지로부터 가져온 것입니다.

Google Docs와 Firefox NoScript 확장기능 버그(?)

---- 2007.03.02 ----

오늘 NoScript 확장기능의 업데이트(1.1.4.6)가 뜨는 걸 보고 설치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Google Docs 페이지의 Javascript가 정상적으로 잘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NoScript의 버그였던가 봅니다. 애꿎은 Google Docs를 용의선상에 올려 놓아서 좀 미안한 감이 있네요. 이래서 과학 수사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P


---- 원문 ----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제가 사용하는 Firefox 2에서 Google Docs & Spreadsheets(이하 Google Docs)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현상이 계속 되었습니다. 마치 Javascript가 지원되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인 것처럼 보였는데, Internet Explorer 7에서는 잘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고, Gmail 같은 다른 Google 사이트는 Firefox에서도 문제없이 잘 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Google Docs 사이트의 Javascript 호환성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Google에서 빠른 시간 안에 수정해주겠지 라고 속편하게 기다리면서 말이죠.

그런데, 한 달 이상이 지나도 Firefox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문제는 여전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뭔가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습니다. 뾰족한 답변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Javascript 호환성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된 셈이었습니다.(그런 문제가 있었으면 진작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이슈화 되었을 테니까 말이죠.)

이 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Firefox 상태표시줄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NoScript 확장기능(extension) 아이콘이었습니다. NoScript는 웹사이트에서 Javascript나 Flash, Java Applet 등과 같은 동적 컨텐츠들의 실행을 차단해주는 매우 고맙고 유용한 Firefox 확장기능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이트의 동적 컨텐츠를 차단하면서 도메인 단위로 차단을 해제해주는 '신뢰 사이트' 기능이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 Google의 모든 사이트에 대해서는 항상 차단을 해제해둔 상태라 별로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혹시 이 확장기능에 버그가 있다면?' 이란 생각이 퍼뜩 들어서 NoScript 확장기능을 제거해보았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지금까지 제대로 동작하지 않던 Google Docs 사이트가 매우 정상적으로 잘 동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지금까지 이 확장기능 덕분에 각종 위험한(?) 사이트를 무사히 잘 돌아다닐 수 있었던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오늘 Google Docs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게 되면서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NoScript가 왜 제 명령을 무시하고 Google Docs 사이트의 Javascript를 차단해버린 것일까요? 혹시 Google Docs 사이트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다른 도메인에서 Javascript 같은 것을 가져오려고 시도하다가 NoScript에게 딱 걸려서 차단 당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NoScript 확장기능이 설치된 상태에서도 Google Docs 사이트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과 얼마 전 Google Apps에 Google Docs가 추가되고 한국어 등 더 많은 다국어 인터페이스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Google Docs 코드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점 등이 그러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분석이 좀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만 워낙에나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

시간나면 한번 추적해봐야겠군요. 운이 좋으면 Google Docs 사이트의 비리(?)를 파헤침과 동시에 NoScript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NoScript의 혐의를 확정할 수 있게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