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yu's Notes: 바둑 좋아하시나요?

전 바둑을 전혀 못 둡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여태 제대로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죠. 그래도 미련을 버릴 수 없어서 이리 저리 관련 사이트들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직접적인 동기는 아마도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였을 겁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인터넷으로 세계의 아마추어들과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오죠.

국내 대형 통신망들이나 온라인 게임 사이트들에서 이미 온라인 바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두 깔끔한 화면에 잘 갖추어진 시스템으로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죠. 그런데, 어쩐지 전 그곳으로는 정이 안가더군요. 늘 그렇듯이 뭔가 다른, 좀 모자라는 점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의 땀으로 이루어진, 상업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바로 그런 것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곳이 NNGS나 Kiseido 같은 IGS(Internet Go Server)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약속된 형식과 프로토콜(음.. 이걸 프로토콜이라고 말 해도 될지 조금 의문스럽습니다만)로 그 체계를 갖추고 있더군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서버까지도 소스가 공개된 채로 제공이 되고 있는 걸 보면서 '역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후후...

제가 느닷없이 왜 바둑 얘기를 하냐구요? ^^; 쩝... 오늘 오랜만에 북마크들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에 만들어두었던, IGS와 바둑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의 북마크가 눈에 띄길래 문득 그때의 감동(?)이 떠올라서 몇 자 끄적여 본 겁니다.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곳엔 화려한 인터페이스도 없고, 설명도 좀 어려운 편이지만, 전세계의 다양한 아마추어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들은 정말로 바둑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으로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일 겁니다. :)

Internet Go Ser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