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일 월요일

미투데이(me2DAY) - 신중함과 절제의 미학

오래 전부터 꼭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서비스, 미투데이..

steelheart님의 블로그에 뜬 초대장 배포글을 보고 잽싸게 댓글 달아서 획득에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ㅜ^ㅠ(감격의 눈물입니다.)



마침 초대장을 획득한 날이 만우절이었던 지라 혹시 이것도 만우절 뻥은 아닐까 매우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진짜 초대장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미투데이에 대한 간단한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또다른 다른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미투데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落張不入(낙장불입)의 철학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사실, 제가 가입을 했던 날에는 만우절 이벤트로 삭제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당황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와서 삭제/수정이 불가능합니다. - 어쨌거나 이 기본 철학 때문에 글 하나 쓰는 데에도 상당히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태그를 빼먹거나 링크 주소를 잘못 쓰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게 되더군요. 하지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그럭저럭 익숙해져서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실수를 통해서 세상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 같지 않습니까? 150 자 제한의 짧은 문장을 쓰면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미투데이는 분명 보통의 블로그 서비스만큼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습니다. 미투데이가 가진 절제와 신중함의 미학이 미투데이를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미투데이의 이런 신중함이 전 정말 좋습니다. :)

빨랑 오픈 베타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미투데이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2007년 4월 1일 일요일

Kingdom Hearts Insider - 무료 비디오 게임 음악 사이트



20 대에서 30 대 정도 되시는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 어린 시절 비디오 게임을 한번씩은 다 해보셨을 겁니다. 게임 종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RPG 스타일의 게임 하나 붙들면 거의 며칠 밤을 꼴딱 새기 일쑤였을 텐데, 저 또한 오덕후(오타쿠의 익살스런 한글 표현) 기질이 좀 있는 동생 덕분에 게임 구경은 실컷했었죠. (저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게임을 보는 것도 게임을 실제로 하는 것 만큼 재미있더군요.) 집에 Super Nintendo 게임기가 있었는데, 주로 했던 게임이 Dragon Quest 6, Final Fantasy 6, Tactics Ogre, Front Mission 등이었습니다. 다 전설의 명작들이죠.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아직도 그 때 재밌게 봤던 게임들의 BGM과 사운드트랙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오늘 마침 황사 때문에 날씨도 우중충 하고 해서 간만에 음악이나 좀 들으려니 그 비디오 게임 음악들이 생각나더군요.

처음에는 MIDI로 된 파일들이나 좀 구해서 들어볼 심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뜻밖의 대어가 낚이지 뭡니까. Kingdom Hearts Insider라는 사이트인데 비디오 게임의 BGM이나 사운드트랙을 MP3 형태로 무료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찾고자 했던 게임들의 사운드트랙도 모두 있었습니다.(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Kingdom Hearts Insider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LINK: http://downloads.khinsider.com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이거 저작권 위반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알리는 페이지가 있더군요.

LINK: http://downloads.khinsider.com/about

내용을 간략히 줄여보면, 자신들은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원 저작자가 원할 경우 관련된 모든 자료를 삭제할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자신들이 비디오 게임 음악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비디오 게임 음악을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에게 충분한 홍보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본 외부에서는 그다지 활성화 되지 못한 비디오 게임 음반 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비디오 게임 시장의 발전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음반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반을 사는 사람들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MP3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음반을 산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고등학교/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CD와 테입을 참 많이 샀습니다. 그 놈들이 제 책장 한 켠을 장식하고 있죠. 장식 그 이상의 용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가끔 꺼내서 들어보면 그 음반을 사서 듣고 다니던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

아무튼 이 사이트 덕분에 오늘은 듣고 싶은 게임 음악 실컷 들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네요. 제가 특별히 추천하는 사운드 트랙은 Dragon Quest 6 Symphonic Suite Remastered입니다. 게임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도 틀림없이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