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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일 월요일

미투데이(me2DAY) - 신중함과 절제의 미학

오래 전부터 꼭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서비스, 미투데이..

steelheart님의 블로그에 뜬 초대장 배포글을 보고 잽싸게 댓글 달아서 획득에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ㅜ^ㅠ(감격의 눈물입니다.)



마침 초대장을 획득한 날이 만우절이었던 지라 혹시 이것도 만우절 뻥은 아닐까 매우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진짜 초대장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미투데이에 대한 간단한 지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또다른 다른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미투데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落張不入(낙장불입)의 철학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사실, 제가 가입을 했던 날에는 만우절 이벤트로 삭제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당황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와서 삭제/수정이 불가능합니다. - 어쨌거나 이 기본 철학 때문에 글 하나 쓰는 데에도 상당히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태그를 빼먹거나 링크 주소를 잘못 쓰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게 되더군요. 하지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그럭저럭 익숙해져서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실수를 통해서 세상에 대해 배워나가는 과정 같지 않습니까? 150 자 제한의 짧은 문장을 쓰면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미투데이는 분명 보통의 블로그 서비스만큼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습니다. 미투데이가 가진 절제와 신중함의 미학이 미투데이를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미투데이의 이런 신중함이 전 정말 좋습니다. :)

빨랑 오픈 베타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미투데이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스프링노트(springnote) 베타 테스터 되다



지난 3월 13일 오픈마루 개발 블로그스프링노트(springnote) 비공개 베타 테스터 신청을 받는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잽싸게 신청을 넣었습니다. 다행히도 1차 신청자 300 명 안에 들어서 16일 오후 초대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제 평생 처음으로 해보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일 것입니다. 어떤 일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번 스프링노트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저에겐 상당히 큰 의미가 됩니다. 더군다나 전부터 애타게 찾아 헤맸던 위키 호스팅 서비스와 유사한 concept을 내포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짧은 시간 써보고 느낀 점들 중 인상에 남는 것들이 있어 몇 가지만 적어 봅니다.

첫째는 편집과 뷰 페이지의 구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위키의 특성을 도입했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편집 후 게시하는 방식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면 발전이 없는 것인데.. 에휴~) 즉, 편집하는 페이지와 편집된 결과물을 보는 페이지가 구분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스프링노트는 그 구분이 없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그대로 뷰이면서 동시에 편집 페이지입니다. 이름 그대로 '노트'인 것이죠. 이러한 concept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자동저장WYSIWYG 편집 기능입니다.

둘째로 페이지를 편집하는 과정이 거의 키보드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미 데모 동영상을 통해서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상상 그 이상이더군요. Microsoft OfficeWord를 사용할 때에도 서식에 단축키를 지정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곤 하는데, 그 느낌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화된 문서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미리 지정된 형식에 맞추어 문서를 자주 편집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능이 드물 것이라 생각됩니다.

셋째로 내가 만든 페이지의 공개와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개는 내가 작성한 페이지를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이고, 공유는 내가 작성한 페이지를 함께 보고 편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정보 공유'와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세상이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기능임에 틀림 없습니다.

혹시 (순수 위키와 비교하여)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편집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굳이 위키가 아닌 노트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나만의 공간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부분적으로 공개/공유하는 것이 더 당연한 방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밖에도 AJAX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빠르다는 둥, 인터페이스가 무지 깔끔하다는 둥, 위키 마크업 태그를 몰라도 되기 때문에 사용이 쉽다는 둥, 제 마음에 꼭 든다는 둥의 식상한 이야기들이 더 있겠지만 말 그대로 식상한 내용이라 생략합니다. ;-)

현재 비공개 베타라서 약간의 버그들도 보이긴 하지만, 베타 테스터로 초대된 분들이 적극적으로 보고를 하고 있고 이에 맞추어서 오픈마루 개발자분들께서 열심히 수정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금새 견고한 서비스로 완성될 수 있겠죠.

스프링노트!! 위키의 다양한 장점과 온라인 메모장이라는 특성을 결합하여 만든, Web2.0 시대에 걸맞는 멋진 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